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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14장 언어와 생활, 응용언어학
1.응용언어학의 분야
언어의 연구는 언어에 대하여 더 많이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동기와 아울러 실생활에서의 편의성이라는 실용적 동기에서 수행되어 왔다. 응용언어학(applied linguistics)은 언어와 관련된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연구와 응용이다. 전산언어학도 응용언어학의 한 분야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에 응용언어학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있다.
첫쨰, 언어 교육 문제이다. 고대로부터 언어 연구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언어, 특히 외국어의 교육이었다. 오늘날에도 외국어를 효과적으로 교수하기 위한 방법의 개발과 적용은 가장 실제적인 언어 연구 과제이다.
둘쨰, 문맹과 소수 언어 보존의 문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심각성이 덜하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문자를 해독할 능력이 없다. 문맹 문제가 심각한 것은 이것이 빈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문자가 없는 언어들도 있는데, 오늘날 그것들을 포함하여 세계의 많은 소수 언어들이 사라져갈 처지에 있다. 인류의 복지를 위하여 문맹과 소수 언어 문제를 연구해야 한다.
셋째, 어문 정책과 어문 규범의 문제이다.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어를 사용할 때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하여 정책적으로 권장되는 어문 규범이 어느 나라에나 있다. 언어학자가 아니더라도 한국 사람이라면 우리말의 어문 규범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넷째, 번역의 문제이다. 지구상에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는 이상 번역은 생활의 일부이다. 올바르고 효과적인 번역을 위한 연구와 적용이 고대로부터 수행되어 왔다.
다섯째, 법 혹은 범죄와 관련된 문제이다. 법은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다. 인간들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갈등이 발생하고 범죄도 일어난다. 법을 통한 문제 해결이 모든 문명사회의 존재방식이다. 법은 언어로 규정되어 있다. 법정에서도 증언, 논고, 변론, 판결에 언어가 사용된다. 이렇게 법과 법정의 언어를 연구하는 것을 법언어학(forensic linguistics)이라고 한다. 법언어학은 범죄자의 음성과 말을 연구하는 것을 포함한다.
여섯째, 언어 치료의 문제이다. 실어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언어 장애의 치료 방법을 연구하고 그것을 직접 치료하는 일을 하는 분야는 언어병리학(language pathology)이라고 한다.
2. 언어 교육
언어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교육 시간의 많은 부분을 국어와 영어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대학 입학에 중요한 수학능력시험에서도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이 필수적이다.
효율적인 언어의 교육은 언어의 정확한 기술과 이해에서 출발한다. 즉, 음성, 음운, 형태, 통사, 의미, 화용 등 언어의 여러 측면에 대한 연구인 이론언어학의 바탕 위에서 언어 교육의 이론과 방법이 개발된다. 다만, 이론언어학은 언어의 기술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를 교육하는 교수법의 개발은 독자적인 연구 영역을 가지고 있다. 언어의 4대 기능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에서 어떤 것에 얼마나 중점을 두어서 어떤 방법으로 교육할 것인가가 언어 교수법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는 언어 교육의 목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제화시대에 외국인과의 만남을 통한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면 듣기와 말하기가 강조될 것이고, 학술적 목적으로 문헌을 통한 문물 교류를 중시한다면 읽기와 쓰기가 중요할 것이다. 근래에 대학교에 들어온 학생들이 과거의 학생들보다 영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것은 대학생들의 영어 독해 능력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이들은 영어 청취에서는 과거의 학생들보다 낫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의 목표가 과거보다 듣기 쪽에 비중을 두고 시험에서도 듣기 평가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다. 이상적으로는 독해나 청취를 비롯한 모든 언어 능력이 균형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언어 교육에 예전부터 관심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시작은 영어를 배우고 나서부터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외국어인 영어를 처음 배운 것은 초등학생때였고, 그때 처음 영어를 배울 때 나는 'the'가 왜 [더]라고 발음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영어를 읽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영어를 정말 못했었다. 영어학원에 다니며 겨우겨우 영어를 배우고 조금 알기 시작했을 때가 초등학교 6학년 때였고, 다른 친구들보다 잘하고 싶어서 울면서 영어학원을 다녔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영어를 잘하기 시작했고 배우는게 재밌어지고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영어가 될 정도가 되었다. 고등학생 때는 워낙 어려운 영어를 배워야했어서 약간 어려움은 있었지만, 영어교사를 한 때는 꿈꿨을 정도로 영어에 대한 애정이 강했고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있지만 영어는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 가장 편한 외국어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영어로 말하는게 모국어인 한국어만큼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한 번도 공부한 적이 없고, 우리나라에서만 영어를 배운 순수 국내파라서 영어권에서 살다온 사람들, 해외에서 태어나 몇년을 지내다 한국에 온 사람들만큼 자유롭게 영어로 말하는 건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영어로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열망이 여전히 나에게 남아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외국인도 이해못할 영어로 된 지문을 짧은 시간안에 풀어내는 것이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의 목적이다 보니, 정작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영어로 내 생각을 말하고 대화할 줄 아는 능력은 전혀 배우지 못하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나 역시도 그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때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의 방식과 목적이 바뀌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내가 어릴 때 영어권 나라에 1년만 살다왔어도 미국인, 영국인처럼 말하는 게 가능했을 수도 있음이 참 아쉬울 뿐이다. 지금은 뇌가 굳고 영어를 영어로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한국어로 한 번 걸러서 영어를 이해해야하니 교포나 외국인처럼 영어로 말할 수 없는게 슬프기도 하다. 아무튼,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나의 경우만 봐도 개선이 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고 나의 자식은 내가 영어를 배운 것처럼 가르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만큼 문제점이 많다.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영어가 아니라, 독해나 청취 말하기 쓰기 등 현실에서 쓰일 수 있는 실용적인 부분들을 균형적으로 배울 수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와 같이 하나의 언어가 통용되는 사회에서 영어나 다른 외국어 교육은 국제적 교류의 목적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은 두 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는 다언어(multilingual) 사회이다. 수치상으로 전 세계의 나라 수의 25배에서 30배나 많은 수의 언어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사실상 거의 모든 사회에서 의사소통은 공용어에 의존하는데, 이러한 사회에서는 사회 통합 차원에서도 공용어의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다언어사회는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점차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다문화사회가 건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외국인과 외국 문화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외국 문화를 전하는 여러 TV 프로그램도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일에 기여한다. 비정상회담이나 미녀는 괴로워처럼 외국인들이 한국 방송에 나오는 것 또한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런 방송들을 즐겨보는데,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도 참 많고 우리나라에 직접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심지어는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졌는데, 그런 걸 볼 때마다 우리나라가 정말 다문화사회인 것을 느낀다.
다언어 사회의 대표적인 경우가 인도이다. 인도 대륙에는 여러 민족이 침입하여 살게 됨으로써 오늘날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을 포함한 복잡한 인구 집단이 살고 있고, 따라서 언어 상황 역시 매우 복잡하다. 공식 집계로는 모두 1600여 종의 언어가 있는데, 실제로 일상에서 사용되는 것은 850개 정도라고 한다. 언어들이 이렇게 많은 상황에서 인도에서 인정하는 공용어는 아삼어, 벵골어 등 15개나 된다. 15개 주요 언어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영어는 인도의 언어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어는 남쪽의 드라비다어권과 북쪽의 힌디어권 모두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언어이다. 1950년에 제정된 인도 헌법에서는 1965년까지 한시적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그 후 영어를 힌디어로 대치하도록 규정하였으나, 드라비다어권의 반대로 영어를 무기한 공용어로 사용하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현재 국가 공무원을 채용할 때는 힌디어와 영어 모두를 알아야 하도록 규정하였다.
인도에서의 영어의 위상은 우리나라에서의 영어의 위상과는 다르다. 인도에서는 공용어로서의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 공무원이 될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어 교육 열풍을 고려하여 아예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은 단일 언어 사회에서 인위적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을 애써 가정한다면 어느 때인가 우리말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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