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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11장.언어와 사회:사회언어학
5. 언어의 접촉, 피진어와 크리올어
지구상의 인간들은 오랜 옛날부터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접촉을 해 왔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상업적 교류도 있었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어떤 한 언어가 공동의 언어로 사용될 때 이것을 링구아프랑카(lingua franca)라고 부른다. 이 말은 중세 시대 지중해의 항구에서 쓰이던 무역 언어 이름인, "Frankish language"를 의미하는 'Lingua Franca'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이 언어는 오늘날의 이탈리아어 계통이다.
현대의 링구아프랑카는 단연 영어이다. 국제어로서의 영어의 위치는 현재 확고하고 미국이 강대국으로 버티고 있는 한 그 지위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한때 프랑스어가 외교 분야의 링구아프랑카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어의 영광은 이제 지나간 옛일이다. 외국어 관련 일을 하는 지인이 말하기로는, 영어가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프랑스어도 중요하다고 한다. 프랑스어는 언어 자체가 둥글둥글한 느낌이 있고 예쁜 말이 많아서 배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나는 영어 다음으로는 일본어나 중국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본어가 발음하고 듣기는 쉬운데 읽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놀랐다. 차라리 중국어가 더 쉬운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영어든, 프랑스어든, 중국어든, 어떤 외국어든지 하나라도 잘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링구아프랑카인 것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는 언어라면 어떤 언어든지 배워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스와힐리어(Swahili)가 그 지역의 수많은 부족과 국가에서 통용되는 링구아프랑카이다. 아시아로 눈을 돌리면, 1000 가지 이상의 언어들이 존재하는 인도에서는 영어와 힌디어(Hindi)가, 파키스탄에서는 우르두어(Urdu)가 링구아프랑카이다.
이상과 같이 어느 한 언어가 링구아프랑카로 통용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언어들의 접촉 과정에서 한 언어가 아주 간략화된 형태로 변형되어 링구아프랑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것을 피진어(pidgin)라고 한다. 피진어는 어휘 수가 작고, 복잡한 문법 규칙이 없는 기초적인 언어 형태로서 하나의 완전한 자연언어가 아니라 주변적 언어이다. 영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피진어 가운데 멜라네시아 피진 영어(Melanesian Pidgin English)인 톡 피진(Tok Pisin)이 유명하다.
피진어는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위하여 사용되는 아주 단순한 언어 시스템이다. 그런데 피진어가 사용되는 지역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이 피진어를 모국어로 습득하게 될 때, 즉 피진어가 하나의 모국어로 기능할 때이것을 크리올어(creole)라고 한다. 크리올어는 실제 모국어로 가능하기 때문에 피진어보다 더 많은 문법적 구분과 단어를 가지게 된 하나의 완전한 언어이다. 대표적인 예로, 카리브해 아이티의 아이티 크리올어(Haitian Creole), 미국 조지아 지역의 아프리카 노예들의 후손이 사용하는 굴라어(Gullah)가 있다.
피진어와 크리올어의 사회언어학적 연구는 언어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변형된 언어를 살펴봄으로써 인간 언어의 보편성과 한계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킨다.
영화+언어
멜 깁슨이 제작과 감독을 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는 고통 받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즉, 이 영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정밀하게 보여준다. 시각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나아가 청각적인 면에서도 그 옛날의 그리스도의 수난의 현장을 우리에게 들려 준다. 즉, 이 영화에서 예수는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의 언어인 아람어를 사용한다.
아람어는 셈어족에 속하는 언어로서 기원전 1000년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번성한 아람인의 언어이다. 기원전 4세기까지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제국에서 아람어를 사용하였고 그 이후에도 아람어는 기원후 7세기까지 중동의 링구아프랑카로 사용되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들도 고대 히브루어가 아닌 아람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구약성서의 일부와 탈무드도 아람어로 쓰였다. 7세기 이후에는 이슬람과 아랍어의 세력 신장으로 점차 사용 지역이 좁아져 지금은 이란, 시라아 등지에 몇 십만 명만이 이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스도의 수난을 눈과 귀로 보고 들은 후에 부르는 부활절 찬송가의 "우리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 보라"라는 가사는 더욱 절실한 의미로 다가온다.
제12장. 언어와 문학: 텍스트 장르와 문체
1. 시의 언어
운율
문학은 언어의 예술이다. 따라서 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이 문학과 관련이 없을 수 없다. 고대의 문학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문자와 언어를 이해하여야 한다. 말하자면, 언어학적 이해가 문학적 이해의 전제조건이다. 현대의 문학 작품들도 언어 분석을 통하여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특히, 문학의 여러 가지 장르 중에서도 운율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운문, 즉 시는 언어의 형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의 자유시나 산문시는 좀 성격이 다르지만, 고대로부터 시와 산문의 중요한 차이는 리듬(rhythm) 즉 운율의 유무이다. 반복적으로 어떤 언어 형식이 나타나는 리듬이 음악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시에 나타나는 반복적인 언어 특성은 언어의 형식적(음성적) 특성을 반영하기 때문에 각 개별 언어의 음성적 특성에 따라 그 언어의 시의 형식에 제약이 있다. 한 시행의 운율 형식을 율격(meter)이라고 하는데, 언어에 따라 그 언어의 시에 적합한 율격이 다르다.
영어와 같이 강세가 중요한 언어에서는 강약에 따른 리듬이 시에 반영된다. 그리스어, 라틴어와 같이 음의 길이가 중요한 언어에서는 음장이 시의 율격을 결정한다. 중국어는 성조가 있는 언어로, 중국의 율시는 성조의 패턴으로 정형화된다.
강세가 음장이 두드러지지 않은 언어가 이런 음성적 특성들을 이용하여 리듬을 구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로망스 제어, 일본어, 한국어가 이런 언어들인데, 이 언어들에서는 주로 고정된 음절 수를 이용한 율격이 시에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고려 말 이후 생겨난 시조는 음절 수를 이용한 율격을 사용한다. 시조는 3장 6구 45자 안팎의 음절로 이루어지는데 가장 젆녕적으로는 초장 3,4,3(4), 4 음절, 중장 3, 4, 4(4), 4 음절, 종장 3,5,4,3 음절로 이루어지며 어느 정도의 변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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