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언어학개론

<언어학개론>제2장: 언어의 본질- 5. 인공언어

by springwintercoming 2020. 4. 17.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winterlight.tistory.com/28

 

<언어학개론>제2장: 언어의 본질- 4. 추상성 그리고 언어의 다른 특성들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winterlight.tistory.com/27 <언어학개론>제2장: 언어의 본질- 3. 형식과 내용(의미)의 독립성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winterlight.tistory.com/26 <언어학개론>제..

winterlight.tistory.com

 

 

******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2장: 언어의 본질

 5. 인공언어

 

  창조성, 자의성, 추상성 등의 본질적 특징을 갖는 인간의 언어는 자연적인 것이다. 언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하여 우리는 알 수 없으나 지능을 가진 인간이 어떤 특정한 시기에 언어를 고안하여 인공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즉, 한국어, 영어, 혹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자연언어들 중 어떤 것을 만든 사람이나 기관을 지목할 수는 없다.

  간은 자연언어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기 위하여 인공 언어를 만들어 왔다.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보다 명중한 사고와 추론이고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사람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명확한 추론을 위해 인간이 고안한 언어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논리 체계를 포함한다. 명제논리(propositional logic), 술어논리(predidcate logic), 시제논리(tense logic), 양상논리(modal logic)등이 그것들이다. 여러 가지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도 명증한 사고와 추론을 목적으로 고안된 일종의 인공언어다. 컴퓨터가 발명되어 쓰인 초기의 포트란(Fortran)을 비롯하여 오늘날의 범용 언어인 C, 파스칼(Pascal), 자바(Java), 그리고 인공지능 연구에서 선호되는 프롤로그(Prolog)와 리스프(Lisp), 언어 자료 처리에 효과적인 펄(Perl), 오크(Awk) 등 수많은 프로그램 언어들이 있다. 프로그램 언어의 도움으로 우리는 컴퓨터를 가지고 무궁무진한 일들을 할 수 있다. 

 

  인공언어의 또 다른 목적인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해 고안된 대표적인 언어가 에스페란토(Esperanto)이다. 모국어만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하나의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두 언어 집단 사이의 의사소통이 확장되어 제3, 제4의 언어 집단 사이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면 여러 개의 언어를 배워야 하든지, 어떤 하나의 언어를 공통의 언어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사실 이것은 불평등한 상황이다. 지구상의 모든 언어가 사람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동등하다는것이 현대 언어학의 기본 입장인데, 동등한 자격을 가진 언어들 중 어떤 것이 특별한 대우를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인간의 자연언어들보다도 단순하고 효과적인 제3의 언어인 에스페란토를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자는 생각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다. 모든 언어는 평등하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나라가 동일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의 부와 군사력과 문화가 막강하기 때문에 영어가 국제사회에서 공용어로 대접받고 있다. 오늘날 스페인어도 매우 중요한 언어로 대접받는데, 과거 스페인이 남미를 지배하였던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사실 때문이다. 에스페란토를 비롯하여 자연언어를 극복하여 의사소통을 이루기 위하여 제안되는 인공 언어들이 나름대로 명맥을 유지하겠지만, 영어와 같은 국제어로서의 자연언어를 대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근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어 교육 열풍, 대학에서의 영어 강의 권장 등 영어 사용을 강제적으로라도 많이 도입하려는 사회 분위기, 나아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의 여러 가지 논의는 구제어로서의 영어의 중요성에 대한 반증이다. 오늘날 일부의 마니아를 위한 것 이외의 에스페란토 교육과 진지한 에스페란토 공용화 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술어논리 등 논리 체계와 컴퓨터의 프로그램 언어들은 명확한 추론을 위해 추상적인 형식을 가지게 되므로 자연언어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그것들 나름대로의 형식에 대한 규칙과 의미 해석에 관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언어와 상통하는 면도 있다. 의사소통이라는 진지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에스페란토와 좀 덜 진지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설과 영화의 인공언어들은 자연언어를 모방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자연언어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형식과 의미의 결합으로서의 언어 요소인 형태소와 단어가 있고, 문장을 형성하는 문법 규칙이 있다. 자연언어가 표상하는 모든 것을 표상하고자 하므로 언어의 자의성, 창조성(규칙성), 추상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단, 이 인공언어들이 자연언어와 다른 중요한 점은 사람이 인공언어를 모국어로 습득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인공언어들이 모국어로 습득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언어와 본질적으로 같은지는 실제로 아이에게 인공언어를 습득시킬 때에 가려질 수 있는 문제이다.

 

재미를 위한 언어?

  명확한 추론과 의사소통이라는 주요 목적들 이외에 사람들은 재미를 위해 인공언어를 만들기도 한다. 톨킨(J. Tolkien)이 쓴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는 인간, 엘프 오크, 드워프, 호빗 등 여러 종족이 등장하고 각 종족은 각자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것들 중 소설 속에 실제로 등장하는 고대의 요정들의 언어인 엘프어(Elvish)는 돌킨 자신이 만든 것이다. 또한 우주를 무대로 하는 공상과학 소설과 영화에는 외계인들이 등장하는데,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가상의 언어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스타트렉>(Star Trek)에서 외계인들은 클링온(Klingon)이라는 언어를 사용한다.

 

  엘프어(Elvish): 반지의 제왕(The Lord of Rings 2001)

  나비어(Na'vi): 아바타(Avata 2009)

  클링온(Klingon): 스타트랙(Star Trek)

  미니어니즈(Minionese)- 미니언즈(Minions)

  --> 미니어니즈(Minionese)

1. Gelato-이탈리아말로 '아이스'라는 뜻

2. kanpai-일본어로 '건배'라는 뜻

3.Para tu-스페인어 '당신에' '너를 위해서'라는 뜻

4. hana, dhul, sehtt-한국어로 '하나, 둘, 셋'이라는 뜻

5. Banana- 영어' 바나나'라는 뜻

6. la boda-스페인어 '결혼'이라는 뜻

7. bello- 안녕하세요

8. poopaye-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나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미니언즈가 하는 언어가 인공언어라는 사실을 공부하고 난 후에 영화를 다시 보니 더 재미있었다. 온갖 언어들을 다 섞어서 그럴 듯하게 이야기 하는데, 캐릭터 덕분인지 굉장히 귀엽고 재미있었다.

 

에스페란토를 사용하여 만든 영화

-안고로이(Angoroj 1964)

-인쿠부스(Incubus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