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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3장: 언어의 소리, 음성학
1. 음성학의 하위분야
조음, 청취,음향
음성학(phonetics)은 음성(phone, speech, sound), 즉 언어의 소리를 다루는 이론언어학의 하위 분야이다.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의 상황에서 화자는 자신의 생각을 소리로 만들어 청자에게 전달하고, 청자는 소리를 듣고 화자의 생각 즉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화자가 소리를 내고 청자가 소리를 듣는 중간에 소리가 공기를 통하여 전달되는 과정이 있다. 이러한 세 가지의 과정 중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음성의 연구는 조음음성학, 청취음성학, 음향음성학으로 세분된다.
조음음성학(articulatory phonetics)은 음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한다. 음성을 그것이 발음될 때의 발음기관(speech organs)의 모양에 따라 분류하고 그 과정을 기술하는 방법을 취한다. 이것은 고대로부터 언어의 소리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였던 전통적인 방법이다.
청취음성학(auditory phonetics)은 청자가 귀로 소리를 듣고 그것을 음성으로 파악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귀의 해부학적 구조와 신경 전달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 이 분야는 언어학자들보다는 신경학자나 의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이다. 근래에는 언어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언어병리학의 주요 부분으로 간주된다.
음향음성학(acoustic phonetics)은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 자체의 물리적 특성을 연구한다. 음성이란 주파수와 파장을 갖는 일종의 파동(wave)이므로, 음향 음성학 연구는 파동의 일반적 특성을 연구하는 물리학의 연구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음향음성학은 비교적 최근에 발달한 분야이다. 음성의 물리적 성질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음성을 녹음하는 일은 녹음기가 발명된 이후에 가능하게 되었고, 음성을 기계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스펙트로그래프(spectrograph)등 음향 분석 기기의 발달을 기다려야 했다. 20세기 후반의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음성의 음향적 분석을 획기적으로 용이하게 함으로써, 근래에는 음향음성학적 연구에 물리학자나 공학자뿐 아니라 언어학자들도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음성의 음향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조음적 관점에서의 음성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조음음성학, 청취음성학, 음향음성학 중 내가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청취음성학이다. 언어학자들보다 신경학자나 의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고 하는데, 언어 치료의 주된 부분이라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들을 줄 알아야 말이 나오고 언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청취음성학이 언어병리학의 주된 부분인 것 같은데, 청취음성학에 대해 깊게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 치료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음향음성학
음성은 일종의 파동이므로, 파동의 일반적 요소인 주파수, 파장, 진폭을 가지고 있다. 단, 음성은 일정한 주파수, 파장, 진폭을 갖는 단순 파동이 아니라 여러 개의 단순 파동이 합쳐진 복합 파동이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매우 복잡한 파동이다. 사람의 말은 성대의 모양에 따라 그 기본 진동수, 즉 주파수(frequency)가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높이가 다른 것은 성대의 모양의 차이로 인하여 그 떨림의 주기가 차이가 나고 따라서 음성의 기본 진동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말을 할 때에도 성대의 떨림을 조절하여 음성의 높낮이가 조절된다. '누나가 갔어'라는 표현을 질문과 단언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이 말을 할 때 끝 부분의 소리가 올라가는지 그렇지 않은지로 구별된다. 소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기본 주파수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귀로도 주파수 변화의 차이는 어느정도 지각할 수 있지만, 미세한 주파수 변화는 기계를 통해서만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i], [a], [u] 등 여러가지의 모음을 발음하는 것은 입을 벌리고 닫는 등 발음기관의 모양을 다르게 함으로써 가능하다. 듣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모음의 구별은 소리의 음향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구별되는 모음의 음향적 특성은 그것을 소리낼 때의 발음기관의 모양 때문에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발음기관은 성대로부터 입으로 연결되는 긴 관(튜브)이라고 볼 수 있다. 관악기에서 보는 것처럼 공기가 관을 통과할 때에는 그 길이와 모양에 따라 공명하는 주파수가 달라진다. 사람이 모음을 발음할 때 이 발음 기관의 관의 모양이 변함에 따라 공명하는 주파수가 달라진다. 단, 발음기관의 관은 단순한 관이 아니므로 공명하는 주파수가 여럿이고, 이들 공명 주파수의 상대적 차이가 모음을 구별해주는 가장 중요한 음향적 특성이다. 음성의 음향적 특성의 이해는 조음적 관점에서의 음성 이해를 전제한다.
발음기관
발동부:허파, 성문, 연구개
공기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기관은 허파이다. 허파의 용적이 늘어나면서 공기가 코나 입을 거쳐 허파로 들어오고, 허파의 용적이 줄어들면서 공기가 몸 밖으로 나가게 된다. 성대 아랫부분의 관이 기도(trachea)이며, 이것이 허파로 통한다. 기도 뒤에는 위로 통하는 식도가 있다. 대부분의 음성은 허파에서 공기가 기도와 발음기관을 통하여 몸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리이다. 그러나 공기가 허파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갑자기 놀라게 될 때, 혹은 놀랄만한 일임을 표시할 때, 숨을 짧게 들이쉬면서 소리가 날 수 있다.
공기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부분은 허파 이외에도 성문과 연구개가 있다. 보통 숨을 쉴 때에는 성대가 떨어져 있어 성문이 열린 상태인데, 성대를 붙여서 성문을 닫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는다. 이때 입안의 한 부분도 열려있지 않은 상태에서, 성문(glottis)부분이 순간적으로 조금 올라오거나 조금 내려가면 미세한 날숨과 미세한 들숨의 현상이 일어난다. 닫힌 성문이 내려갈 때 순간적으로 공기가 입 안으로 들어오면서 생기는 이 소리는 우리말이나 영어 등 익숙한 외국어에는 없지만 세계 언어의 약 10%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말 소리에 없기 때문에 내파음을 제대로 소리내기는 쉽지 않고, 혼자서 배우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입의 앞부분(양 입술, 혀와 잇몸)을 막고 연구개와 혀의 뒷부분이 붙은 상태에서 혀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공기를 입 밖으로 혹은 입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주스나 콜라를 빨대로 마실 때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 연구개를 혀의 뒷부분으로 막은 상태에서 혀의 중앙부를 내리면, 구강 내의 용적이 증가하고 따라서 압력이 낮아지면서 컵의 물 표면에 가해지는 기압의 힘으로 물이 빨대를 통해 입 안으로 들어온다. 그 다음 빠는 일을 멈추고 입안의 물을 삼키게 되는데, 이것은 후두개로 허파로 가는 기도를 막으면서 물이 식도 쪽으로만 흘러가게 하는 과정이다. 혀의 움직임이 아닌 허파의 팽창을 통하여 입안의 기압을 낮춤으로써 물이 빨대를 통하여 들어오게 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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