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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2장: 언어의 본질
6. 언어의 여러 측면과 언어학의 하위 분야
언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우선 한 시점 혹은 한 시대에서 언어의 모습을 관찰하여 기술할 수도 있고, 또는 시간의 진행에 따른 언어의 변화를 연구할 수도 있다. 전자를 공시적(synchornic)관점, 후자를 통시적(diachronic) 관점이라고 한다. 큰 시간의 폭을 고려하면서 언어의 분화와 친족관계를 밝히는 것이 19세기 이래의 역사비교언어학이고, 이와 대조하여 한 시대의 언어의 모습을 기술하는 것을 중요시한 것이 소쉬르 이래의 구조주의 언어학이다.
공시적 관점에서 언어를 볼 때에, 언어는 여러가지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에 따른 독자적인 연구 방법론이 있다. 우선, 언어가 기본적으로 소리와 의미의 결함임을 생각할 때, 언어에는 소리의 측면과 의미의 측면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리의 측면은 두 가지 관점에서 관찰, 기술될 수 있다. 언어에 사용되는 객관적 소리 자체인 음성을 소리 내는 방법이나 음성의 음향적 성질을 연구하는 분야가 음성학(phonetics)이다. 어떤 소리는 언어 체계 내에서 다른 소리와 구별되어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할 수가 있으며, 언어 사용자는 그 소리를 구별하여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언어 사용자의 지식으로서의 소리 혹은 언어 체계 내에서 기능을 갖는 소리를 음소 혹은 음운이라고 하며, 그러한 관점에서 소리를 연구하는 분야가 음운론(phonology)이다.
소리의 반대편에 있는 의미의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 의미론(semantics)이다. 단어의 의미뿐 아니라 문장의 의미를 심리적 관점 혹은 논리적 관점에서 연구한다. 단어나 문장은 그것들이 언어 시스템에서 가지는 축자적인 뜻 외에 그것들이 특정한 맥락에서 쓰일 때 가지는 의미가 있다. 맥락에서의 언어 사용과 확장된 의미의 문제를 연구하는 것이 화용론(pragmatics)이다.
소리와 의미의 결합인 언어 기호는 단어의 층위에서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라는 단어는 소리와 의미의 관습적, 자의적인 결합체이다. 언어 기호는 다른 언어 기호와 결합하여 더 큰 언어 기호, 즉 언어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어와 단어의 결합을 통하여 구,절,문장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dog'이라는 단어와 'bark'라는 단어가 적절한 형식으로 결합하여 'Dogs barks'가 의미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형식적으로는 비문법적이고, 'Chairs bark'가 형식적으로는 문법적이지만 의미적으로는 이상하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어 소리(형식)와 의미(내용)가 독립적임을 논증할 수 있다. 문장구성을 위한 단어와 단어 결합의 형식적 측면을 연구하는 분야가 통사론(syntax)이다. 한편 소리와, 의미의 결합인 언어 기호는 단어보다 작은 단위에서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잡으시었겠다'의 단어 표현에 나타나는 '으시, 었, 겠, 다'는 존대, 과거, 추정, 단언 등 문법 기능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와 같이, 의미를 가진 최소의 문법 단위를 형태소라고 하며, 단어 구성을 위한 형태소의 결합 문제를 연구하는 분야가 형태론(morphology)이다.
위에서 설명한 언어학의 하위 분야들인 음성학,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화용론을 묶어서 이론언어학(theoretical linguistics)이라고 부른다.
한편, 언어는 인간 정신 활동의 중심이기 때문에 언어 문제는 언어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다른 학문의 대상이기도 하다. 즉 언어 연구는 여러 학문과 관련이 된다. 우선, 언어의 의미 문제는 철학, 논리학, 심리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언어가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사회학과도 관련이 있다. 언어 자체가 역사를 가지며 또한 고대의 언어가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므로 역사학과 관련이 된다. 문학이란 언어를 통한 예술이기 때문에 당연히 언어는 문학과 관련된다. 오늘날의 정보 사회에서 정보의 컴퓨터 처리가 중요하고, 정보의 형식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 정보이기 때문에 언어는 컴퓨터 혹은 정보처리와 직접 관련된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등 언어 교육의 문제가 언어학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 부분을 읽고 언어학이 정말 많은 학문과 연관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신기했다. 왜냐하면, 언어학이라는 학문을 들었을 때 관련있는 학문이라고 해봤자 국문학, 외국어 분야, 논리학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과 언어학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언어학은 거의 모든 학문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학은 그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 정치적인 일과 관련된 학문이라고만 생각했었고, 역사학도 한국사나 세계사와 같은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인 일들을 연구하고 다루는 학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컴퓨터와 정보처리와도 관련이 깊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는데, 컴퓨터나 정보처리는 그저 인터넷이나 정보기술, 컴퓨터를 만드는 기술과 같이 기술적이고 과학적이고 약간 이과적인 분야만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보사회에서 정보의 형식 중 언어 정보가 가장 중요해서 언어학과 직접 연관된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그리고, 인문학의 여러분야와 언어학의 관계, 그리고 언어의 컴퓨터 처리와 언어 교육 등을 논의하는 것은 응용언어학(applied linguistics)이다.
인간 언어의 근본적 특성에는 창조성, 추상성, 형식과 의미(내용)의 독립성이 있고, 이러한 여러 특성을 가진 인간 언어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모든 사람이 지능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매우 복잡한 시스템인 언어를 어렵지 않게 배워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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