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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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2장: 언어의 본질
3. 형식과 내용(의미)의 독립성
통사론(Syntax): 문장의 형식적 측면을 연구
문장의 형식적 측면을 연구하는 이론언어학의 하위 분야가 통사론(syntax)이다. 촘스키의 이론에서 통사론은 의미와 독립적이며 이것을 통사론의 독립성(autonomy of syntax)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택제한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형식과 의미의 구분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언어 이론에 따라서는 그것들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인지언어학(cognitive linguistics)이 대표적인데, 이 이론에서는 통사 체계와 의미체계가 분리되지 않으며, 나아가 언어 체계가 인지 체계의 일부에 통합된 것으로 파악한다. 그리고 많은 언어 현상을 언어에만 국한된 규칙 체계가 아닌 인간의 일반 인지 체계에 기반을 두어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다만 언어에는 형식과 의미의 측면이 구별되어 존재하고, 그것들이 상호 독립적이라고 할 만한 문법성, 비문법성과 의미적 정상성, 일탈성에 대한 언어 사용자의 직관이 존재함을 지적할 뿐이다.
모든 언어의 형식은 실제로 소리로 실현된다. 소쉬르의 용어를 빌자면, 언어 기호의 시니피앙은 소리이다. 눈짓, 손짓 등 준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시각에 의존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언어가 청각에 의존하는 것은 나름대로의 이점이 있다. 첫째, 빛이 없는 곳이나 장애물로 인하여 대화자들이 서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둘째, 입을 사용하여 소리를 내고 귀로 그 소리를 들으면서 동시에 인간은 손을 사용하여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에는 단점도 있다. 그것은 대화자가 공간적, 시간적으로 떨어져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문자가 발명되었고, 문자의 유무는 문명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4. 추상성 그리고 언어의 다른 특성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언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유용한 도구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사용하는 많은 도구들은 그것이 쓰이는 용도가 있으며, 모든 용도에 쓰일 수 있는 만능의 도구는 없다. 예를 들어 망치는 못을 박거나 빼는데 쓰이지, 국을 국그릇에 담거나 밥을 푸는데 쓰이지 않는다. 인간이 사용하는 다른 모든 도구와 마찬가지로, 언어도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인간 언어의 가장 큰 용도는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이란 어떤 내용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인데, 언어는 모든 종류의 정보를 전달하는데 적합하지는 않다. 언어를 이용하여 사람의 얼굴을 묘사한다고 생각해봤을 때, 이마가 넓고, 눈썹이 짙으며, 코가 오뚝하고, 입술이 두툼하고, 등등의 설명을 듣고 공항에 나가 모르는 사람을 찾아 마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찾고자 하는 사람의 사진 한 장이 수십개의 문장으로 그 얼굴을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다른 예를 들자면, '원추'를 수학적으로 '원의 평면 밖의 한 정점과 원주 위의 모든 점을 연결하여 생긴 면으로 둘러싸인 입체'라고 정의하고 '정사각뿔'을 '정사각형의 각 변을 밑변으로 하고 다각형의 평면 밖 한 점을 공통의 꼭짓점으로 삼는 여러 개의 삼각형으로 둘러싸인 다면체'라고 정의하는 것보다는 실제 그 모양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분명하다. 언어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소통수단이라서 만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부분을 보니 언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계라기보다는 언어보다 더 편리하고 분명한 것이 있는 것인데, 확실히 백마디 말로 설명해주는 것보다는 사진이나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언어가 사람의 얼굴을 묘사하거나 어떤 입체를 설명하거나 길을 가르쳐주는 데에는 별로 효과적인 도구가 아닐지 모르지만, 언어는 추상적인 상황을 묘사하고 추상적인 생각을 표현하는데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인간이 학문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추상적인 개념들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익숙한 사랑, 행복, 정의 등의 추상적인 개념들을 언어 아닌 다른 수단으로 표현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또한, 언어의 부정(negation) 표현은 언어의 효용성을 특히 잘 보여주는 예이다. '아이 옆에 호랑이가 있다'라는 표현 대신에 그림으로 그러한 상황을 보여주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 옆에 호랑이가 있지 않다'라는 부정 표현을 그림으로 나타내려고 했을 때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 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부정 표현이 아니더라도 '나는 배가 아프다. 신애가 똑똑하다. 철수가 선생님을 존경하면서도 미워한다.' 등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문장들이 무수히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언어는 만능의 도구가 아니며 추상적인 것을 기술하고 전달하는 데 특별히 유용한 도구이다. 언어가 만능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만능은 아니지만 추상적인 것에는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추상적인 개념에는 언어를 사용하고, 무엇인가를 묘사할 때에는 이미지를 사용하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걱정인 것은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데, 사진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림까지도 도움이 안 될 때에는 나의 경우에서는 글이 더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될 것이다.
추상성은 언어의 자의성과 밀접한 동기적인 연광성이 있다. 예를 들어, 사과의 모양이 둥글기 때문에 추상적 내용을 전달하기가 그림보다 쉬운 것이다. 말하자면 그림은 형식과 내용(혹은 대상) 사이에 밀접한 동기적인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사과의 모양이 둥글기 때문에 종이에 그린 사과 그림도 둥그런 모양이다. 예를 들어, 사과의 모양이 둥글기 때문에 종이에 그린 사과 그림도 둥그런 모양이다. 이와 같이 기호와 그것이 가리키는대상 사이에 동기적 연관성이 있을 때(이 경우 모양의 유사성) 그러한 기호를 도상(icon)이라고 한다. 구체적 사물을 그림이나 도상적인 기호로 표시하는 것이 쉽지만 추상적인 관념과 감정을 도상적 기호로 표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언어는 자의적이기 때문에 추상적인 것을 잘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
언어의 주요한 본질적인 특성은 규칙성(창조성), 자의성(형식과 의미의 독립성), 추상성이다. 그 이외의 특성에는 호켓(Hockett) 등 여러 학자들이 언급하였으며 라이언스(Lyons 1977)가 정리하고 논의한 언어의 본질적 특성들 중 앞의 세 가지 이외의 몇 가지가 더 있다. 먼저 언어는 이중성과 불연속성을 가지고 있다. 언어의 이중성은 언어에 소리와 형식의 층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언어의 음성은 분절음(낱소리)으로 구별되지만 그것들이 언어의 형식은 아니다. 또한 언어는 불연속적이다. 실제 우리가 말하고 듣는 소리의 음파는 연속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분리된 소리들의 연결체로 이해하고 알고 있다. 물론 입으로 내는 소리의 연속적인 정도의 크기가 비언적 의미의 크기와 비례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입으로 내는, 언어 자체가 아닌 소리, 즉 말소리의 크기와 빠르기가 말을 하는 살남의 기쁨의 정도 혹은 반대로 화의 정도를 비례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작게 야단치는 사람과 중간 정도의 크기로 야단치는 사람과 무척 크 소리로 야단을 치는 사람의 심리 상태와 그 말을 듣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소리의 크기기와 비례하여 파악된다. 그러나 언어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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