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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언어학개론

<언어학개론> 제1장: 언어의 연구-1. 언어학의 연구대상

by springwintercoming 2020. 4. 14.

#프롤로그

 

  대학교에서 교양 수업으로 <언어학에 대한 이해> 라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무슨 강의든지 교양 수업을 듣기는 들어야 하는데, 크게 관심이 있는 분야도 없었고,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하는 이른바 꿀강의들은 모두 다 인원이 차서 수강신청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수강이 가능한 인원이 남아있는 강의들 중에서 그나마 내가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강의가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우연히 들었던 수업이 바로 <언어학에 대한 이해>라는 수업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칫하면 지루해보일 수 있는 언어학에 대한 강의였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 즉 언어 자체에 대한 흥미도가 높았고 잘하는 편에 속했었으며, 학교 국어 수업시간에 언어학에 대한 내용을 잠시 배웠을 때 재밌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언어학 교양 수업을 선택했다. 약간 어렵기도하고 저런 게 도대체 왜 필요하고 왜 나와야하는 내용일까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재밌게 수업을 들었고 지금까지도 기억이 날 만큼 유익했던 수업이었다.

 

  한동안은 바쁜 생활때문에 언어학에 대해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새로운 여러 외국어들을 배우면서 언어학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중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 그리고 미국 드라마 등 외국 드라마를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런 외국 드라마를 많이 보다보니 독일 드라마, 스페인 드라마, 이탈리아 드라마, 노르웨이 드라마, 네덜란드 드라마, 프랑스 드라마 등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나라의 드라마까지도 관심이 생겼고 여러 나라의 드라마를 보니까 그 나라의 언어, 그리고 언어학 자체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비슷한 면을 가진 언어들이 있으니 드라마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 자체에도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이번에 스페인어와 일본어를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스페인어는 영어와 관련이 깊고, 일본어는 한국어와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르고, 중국어와도 비슷하면서도 다른면이 있어서 재밌게 배우고 있다. 프랑스어는 아직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스페인어나 영어와 아주 조금은 비슷한 면이 있는 언어인 것 같다. 이렇게 여러 외국어들을 알게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언어학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생각났던 책이 바로 대학교 언어학 수업때 배웠던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라는 책이다.

 

  이 책은 언어학에 대한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는데, 평소에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면서 알고 있으면 좋은 내용들이 많고 쉽고 재밌게 언어학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요즘 이 책으로 언어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직접 정리를 하면 좀 더 공부에 도움이 되고 깔끔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내가 공부하고 있는 언어학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언어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의 내용과 그 내용의 정리와 요약,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언어학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 그리고 나의 의견과 생각을 적어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 중요하고 인상깊은 부분만을 나만의 스타일로 정리하여 올리겠지만, 책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부분은 반드시 "이 내용은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이다."라고 출처를 명시할 것임을 미리 밝힌다.

 

 

 

******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 <<제1장 언어의 연구 1. 언어, 언어학, 언어학자>>의 내용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1장 언어의 연구

 1. 언어, 언어학, 언어학자

 

  언어는 인간에게 고유하고도 중요한 정신적 능력이다. 이러한 인간의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분야가 언어학이고, 언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언어학자이다.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한다고 할 때의 "과학적"이란 엄밀한 자연 과학적 방법을 말한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이다. 우리는 세상에 다른 많은 언어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 중에는 영어, 중국어 등 우리가 많은 시간을 들여서 배우는 언어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언어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이다. 그러나 추상적인 의미의 언어도 있다.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언어 능력이다. 우리는 언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혹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속성으로서의 언어 능력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을 다른 말도 '언어 일반'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가산 명사와 비가산 명사가 문법적으로 구별되는 영어에서 이 두 가지 의미의 '언어'는 명백히 다르다. 즉, 비가산 명사로서의 'language'는 추상적인 언어 능력 혹은 언어 과정을 뜻하며, 가산 명사로서의 'a language'는 한국어, 영어 등 개별 언어 하나하나를 이른다. 우리말에서 '언어'는 두 가지 의미로 쓰일 수 있지만 복수 표지를 붙인 '언어들'은 구체적 개별 언어로서의 뜻이 명백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쓰는 '언어들' 혹은 'languages'는 개별 언어들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language는 언어능력이고, a language는 개별 언어인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자 할 때, 그 느낌이 떠오른 후에 "안녕하세요", "Hello", "Hola" 라고 하는 것은 언어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 1) 그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의 세 언어들을 말할 수 있다.

 

      2) He speaks three languages-Korean, English, and Chinese.

 

언어학의 목적과 연구대상

 

  그러면 언어학의 연구대상이 되는 언어란 추상적인 것인가 혹은 구체적인 것인가? 그 답은 둘 다라는 것이다. 언어를 통하여 인간의 정신과 본질을 이해하고자 하는 언어학의 목적은 추상적 언어, 즉 언어 일반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구체적인 개별 언어이다. 우리는 어느 한 언어의 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것이지 추상적인 언어 일반의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언어 연구는 구체적인 언어를 통하여 추상적인 언어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즉, 언어학의 목적은 세상에 존재하는 구체적인 개별언어로 추상적인 언어(언어 일반)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언어를 연구하는 언어학자가 많은 언어들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인가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언어학(linguistics)을 대학에서 전공한 사람들이 흔히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몇 개의 언어를 아는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을 한 사람은 대개 다섯 개 이상의 숫자를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언어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은 언어학자(linguist)가 아닌 폴리글롯(polyglot: 많은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다. 여러 개의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은 평범한 것이 아니다. 언어학자가 언어를 연구하는 이상, 그가 폴리그롯이라면 여러 언어를 통해 인간 언어의 보편성을 간파하는 일이 훨씬 용이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그것을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언어학자는 한두 개의 언어를 깊이 연구함으로써도 언어와 인간 정신의 규명에 기여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배운 적이 있고, 독일어나 프랑스어도 배울 계획이 있는데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몇 개국어를 내가 할 수 있느냐에 집착을 했던 것 같다. 배운 언어는 꽤 많은데 자유롭게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 뿐이다 보니 다른 외국어를 대할 때마다 답답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두 개의 언어를 깊이 연구하는 것도 매력적인 것 같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언어 연구의 역사를 돌아보며, 인간 사고의 지속적 발전의 모습을 보도록 하자. 여기서 제시하는 언어학의 역사는 현대 언어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서구의 언어 연구 전통을 중심으로 제시된다. 단, 고대 인도의 파니니 문법의 전통이 현대 언어학과 직접 맥이 닿지는 않지만, 그 문법의 간결성과 섬세함이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아도 매우 뛰어났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언어 연구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언어관을 알아보자는 것이 아니라 현대 언어학적 관점과의 연계성을 찾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프롤로그를 제외한 이 글의 포스팅의 내용 중 <<제1장 언어의 연구 1. 언어, 언어학, 언어학자>>의 내용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

 

 

 

>>> 다음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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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개론> 제1장: 언어의 연구-2.고대 그리스 시대의 언어관과 자의성 문제

>>>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winterlight.tistory.com/20 <언어학개론> 제1장: 언어의 연구-1. 언어학의 연구대상 #프롤로그 대학교에서 교양 수업으로 <언어학에 대한 이해> 라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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