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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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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교언어학의 성립
르네상스 이휴 유럽의 팽창은 식민지 시대를 도래케 하였다. 18세기 말, 세계 여러 곳의 영국 식민지 중 하나인 인도에서 관리로 일했던 윌리엄 존스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와 유럽의 그리스어 및 라틴어와의 유사성에 주목하여 이들 사이의 필연적 관련성을 주장하였다. 영국인인 '윌리엄 존스' 는 인도의 관리인이었는데, 인도에서 일을 하고 자연스럽게 문화적, 언어적으로 인도에 관련된 것들에 접하게 되면서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와 유럽의 그리스어, 라틴어과의 유사성에 관심을 가져서 공부한 후 이 언어들이 서로 친족관계에 있는 '한 어족'에 속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즉, 지역적으로 떨어진 다른 언어들이지만 그 조상은 하나였고 따라서 이 언어들은 서로 친족관계에 있는 하나의 언어 가족, 즉 한 어족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후 인도와 유럽의 여러 언어들 사이의 친족 관계를 밝히고, 그 언어들의 조상의 형식을 추정하여 재구(reconstruction)하고자 하는 언어 연구가 비교언어학(comparative linguistics)이라는 이름으로 성립되었다.
비교언어학 혹은 역사비교언어학은 고대 그리스 시대 이래로 철학의 울타리 안에서 연구되어 왔던 언어 연구를 독립된 학문으로 성립시켰다. 이러한 학문적 노력은 19세기 말 독일의 소장문법학파(neogrammarians) 학자들에 이르러 그 절정에 달했다. 이들은 역사언어학을 사회적, 심리적 요소가 포함된 물리학적 특성을 가진 과학으로 파악하였고, 음운 대응이라는 엄밀한 언어 비교 방법을 철저하게 적용하고자 하였다.
5. 구조주의 언어학과 생성문법
소쉬르와 구조주의
19세기의 언어 연구는 역사적 연구, 즉 통시적(diachronic) 연구가 중심이었다. 통시적이라는 것은, 옛날부터 전 인류에 적용되었다는 것이고 이 언어의 엄마가 누구다를 밝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초 소쉬르(F. de Saussure)는 언어 연구의 중심을, 한 시대의 언어 상태를 기술하는 공시적(synchronic) 연구로 돌려놓은 근대 언어학의 태두이다. 공시적이라는 것은 공시대적인, 즉 시대가 같은 것임을 의미한다. 그는 통시와 공시를 구별하고 공시적 연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기술에서 구조를 중시함으로써 20세기 언어학을 구조주의(structuralism) 언어학이라고 부르게끔 만들었다. 통시적 연구와 공시적 연구는 십자가 모양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십자가 모양에서 가로줄이 공시적 연구이고, 세로줄이 통시적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구조주의의 주장은, 언어는 단순히 실체 혹은 요소의 집합으로 파악할 수 없고 전체 시스템 내의 어떤 층위에서 요소들이 다른 요소들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의 소리의 층위에서 'ㅂ' 소리는 그것 혼자로는 어떤 가치도 없으며, 그것과 'ㅃ'및 'ㅍ', 나아가 'ㄷ', 'ㄱ'과의 대립관계에서 그 가치가 생긴다는 것이다. 즉, 언어는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음성, 형태소, 단어)사이의 상호 관계가 상호 대립이 중요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소쉬르의 구조주의적 사상은 20세기 언어학의 기본 사상이 되었으며 언어학뿐 아니라 인류학, 문예비평 등 다른 학문에도 영향을 미쳐, 20세기 전반기에 많은 학문 분야의 근간이 되었던 구조주의 사조의 진원지가 되었다.
정리해보자면, 소쉬르는 통시와 공시를 분리하여 이해하고 공시적 연구의 중요성을 드러낸 인물이다. 그는 언어 기술에서 구조를 중시했다. 구조주의는 언어는 단순히 실제 혹은 요소의 집합으로 파악할 수 없고 전체 시스템 안의 어떤 층위에서 요소들이 다른 요소들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으로 파악하자는 것이다.
랑그와 파롤
언어는 랑그(langue)와 파롤(parole)로 구분되기도 한다. 랑그란 언어의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이 공유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언어학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파롤이란 개인마다 다른,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적인 체계이다.
소쉬르는 또한 언어가 기호의 한 종류임을 명확히 하였다. 기호란, 어떤 하나의 사물 혹은 표상이 다른 사물 혹은 표상을 대신하여 나타내는 것이다. 전자를 표현, 후자를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호등의 빨간색이 차나 사람의 멈춤을 의미하고, 푸른색이 차나 사람의 통과를 의미하므로 신호등은 하나의 기호 체계이다. 소쉬르는 신호등의 색깔과 같은 기호의 표현의 면을 시니피앙(significant), "멈춤", "통과"와 같은 기호의 내용 혹은 의미를 시니피에(sinifie)라고 불렀다. 쉽게 정리해보자면, 기호는 어떤 하나의 사물 혹은 표상이 다른 사물 혹은 표상을 대신하여 나타내는 것이고 시니피앙은 신호등의 색깔과 같은 기호를 표현하는 것이고 시니피에는 기호의 내용과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빨간불이 켜져있는 신호등에서 멈춤은 시니피에이고, 빨간불은 시니피앙이고, 파란불은 통과를 의미하는 것이다. 언어 기호는 신호등과 비교할 수 없는 복잡한 체계이지만 본질적으로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분리할 수 없는 양면을 가진다는 점에서 신호등 혹은 다른 기호체계와 다르지 않다. 기본적으로 언어 기호의 시니피앙은 소리(소쉬르의 '청각영상')이며 시니피에는 의미(소쉬르의 '개념')이다. '기호'라는 말을 기호의 표현적 측면, 즉 시니피앙과 같은 것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소쉬르의 구조주의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구조'의 개념을 확립하였고 랑그와 파롤을 구별하였을 뿐만 아니라, 언어 연구에서 중요한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이분법을 제시하였다. 우선 앞에서 간단히 언급한대로 소쉬르는 통시적 언어연구와 공시적 언어연구를 구별하였다. 언어는 오랜시간에 걸쳐 변화해간다. 한 시대의 언어는 하나의 체계이므로 언어 변화는 시간에 따른 언어 체계의 변화이다. 역사언어학은 언어의 역사를 탐구하는 통시적 연구를 수행할 떄 체계의 변화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공시적 연구는 여러 시대의 언어 자료를 뒤섞어 사용하면 안 된다. 물론 시간적 차이가 줄어들수록 공시와 통시의 구별은 불분명해질 것이다. 그러나 시간적 거리를 두고 언어의 변화를 연구할 때 개별음소, 개별단어의 변화뿐만 아니라 음소들의 체계, 관련된 단어들의 체계를 고려해야 올바른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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