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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3. 중세의 내성문법과 르네상스 이후의 유형론
고대 로마 시대의 전통을 이어받은 중세 시대의 언어 연구는 그 전 시대와 마찬가지로 라틴어 문법을 교육의 도구로서 중시하였다. 당시의 일곱 가지 교양 학문인 변증법, 수사학, 음악, 수학, 기하학, 천문학, 문법 중 문법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중세시대는 종교, 신, 성격 이러한 것들이 중요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중세 시대의 언어 연구는 교육목적의 라틴어 문법 연구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러한 교육적 목적의 라틴어 연구라는 실용적 관점은 후기 중세로 들어오면서 바뀌기 시작한다. 11세기에 철학의 전통이 되살아나게 되고 이러한 움직임은 라틴어 문법을 철학의 한 분야로 간주하게 만들었다. 13세기와 14세기의 내성문법(speculative grammar)은 그러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하는 언어 연구가 적극적으로 발현된 것이다.
내성문법의 목적은 라틴어 문법의 철학적 정당성을 발견하고 제시하는 것이었다. 설명적인 타당성을 위해 언어를 인간의 정신과 연결하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되었다. 명사는 계속 존재하는 것, 동사는 시간에 매일 일시적인 현상을 표현하는 것 등으로 정의되었다.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과 언어 보편소(linguistic universals)에 관한 이론을 추구했다.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루어, 아랍어 등 상이한 언어에 대해서 표면적으로는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언어들 모두가 보편적인 인간 정신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천년 이상 거의 절대적으로 지속된 문헌 기반의 문법 연구를 거부하고 내성적 방법을 통해서 인간 정신의 탐구라는 철학적 목적을 위한 언어 연구를 한 사람이 바로 촘스키(Noam Chomsky)이다. 스토아 학파에서 내성문법에서 현대 언어학까지 오게 된 것이다.
중세에서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오면서의 큰 변화들은 고전 학문의 부흥, 종교 개혁, 자연과학의 발전이다. 언어와 관련하여 말하자면, 신대륙의 발견을 포함하여 유럽이 확장되어 감에 따라(유럽인의 관점에서) 이전까지 알려진 언어와는 판이하게 다른 새로운 수많은 언어들이 발견되었다. 동시에 유럽 내에서는 민족 국가들이 성립됨에 따라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어, 스페인어 등 그동안 라틴어의 권위에 눌려 왔던 개별 언어들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여기에 덧붙여 인쇄술의 발전을 언어의 연구와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다시 정리해보자면,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오면서 고전 학문이 부흥하고 종교 개혁, 자연과학의 발전을 거치게 되고, 유럽이 확장되면서 수많은 언어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라틴어 중심에서 개별언어인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인쇄술도 발전되고 유형론(typology)가 등장하게 되었다.
유형론(typology)
훔볼트(W. won Humblot), 슐레겔(F. Schlegel) 등 독일의 언어학자들이 세계의 여러 언어들을 단어의 구조에 따라 고립어, 첨가어, 굴절어의 세 부류로 구분되었다. 고립어는 단어의 형태가 변하지 않으면서 순전히 문장속에서 그것의 위치에 따라 문법관계가 결정되는 언어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어가 있다. 첨가어는 하나의 (문법적)의미를 가진 각각의 형태소들이 결합하여 단어를 구성하는 언어이다. 한국어, 일본어, 터키어 등이 전형적이다. 첨가어는 교착어라고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말의 '잡-으-시-었-고'는 독립적인 뜻을 가진 네 개의 형태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형식이다. 굴절어는 여러 가지 문법적 의미가 단어의 모양 변화(굴절)로 표시되는 언어이다. 라틴어를 비롯하여 그 후신인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펜인어 등이 해당된다. 예를 들어, 라틴어에서 amo는 일인칭, 단수, 현재, 능동 동사형인데, 이 각각의 문법 의미는 개별적인 요소(형태소)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단어 형식으로 실현된다.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고립어는 형태가 변하지 않으면서도 위치에 따라 문법 관계가 결정된다. 모양은 그대로, 소리 그대로이지만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첨가어는 4개의 형태소가 결합된 것이다. 잡-/으시-/었-/고로 나눠지는 것이고, 잡다-존칭 선어말 어미- 과거 시제 어미- 연결어미 순으로 결합된 말인 것이다. 굴절어는 어형 변화(declension)가 있다. 격(case), 수(number), 시제(tense), 인칭(person)과 같은 여러 가지 문법적 의미가 단어의 모양 변화, 즉 굴절로 표시된다. 예를 들어 He gave me a pen에서 gave는 과거시제이고, me는 1인칭, 목적격이다. His father was a teacher이라는 문장에서는 His가 소유격이고 was는 과거시제, 단수인 것이다.
+ 문장구조의 3가지 유형(훔볼트)
훔볼트는 문장구조도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로버트 로빈스 2008, 언어학의 역사, 한국문화사;p.244) 중국어처럼 단어들 사이에 겉으로 드러난 문법적 관련성이 없는 것이 첫번쨰이고 산스크리트어처럼 단어 형태가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두번쨰이고 아메리카 인디언 언어처럼 문장의 요소들이 단어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는 것, 혹은 포함적(incorporating)또는 통합적(polysynthetic)언어가 세번쨰인 것이다.
단어의 유형론이나 문장의 유형론에서 어떤 하나의 유형이 다른 유형의 특징을 모두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유형론이 하나로 통합될 때 혼돈이 일어난다. 즉, 포합(incorporation)은 굴절과 교착에 다 걸치는 것인데, 그것이 단어 형태의 유형론의 네 번째 유형으로 인식되는 것과 같은 혼란이다.
중국어는 문법적 관련성을 어순으로 추정한다. "我爱你。你爱我。" 라는 두 문장에서 나를 의미하는 我와 너를 의미하는 你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한국어는 격조사를 통해 문법적 관련성이 드러난다. "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는 나를 사랑한다. " 라는 두 문장에서 '는', '과' 를 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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