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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포스팅의 내용 중에서, 파란색 글씨로 된 내용을 제외한 검은색 글씨로 된 텍스트는 <언어 풀어쓴 언어학개론> (강범모, 한국문화사) 에서 가져온 부분임을 밝힙니다.(그대로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스타일로 정리함)******
파란색으로 된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 또는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한 내용임
제6장 언어의 문장 구조, 통사론
1.문장의 구조
어순과 계층 구조
우리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기본 단위는 문장이다. 문장은 단어들의 결합체로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야 하고, 문장의 형식이 문장의 의미와 독립적인 중요성을 갖는다. 다시 말하여, 모국어 사용자는 의미에 상관없이 문법성(grammaticality), 즉 문장의 형식이 올바른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직관이 있다. 그리고 대개 비문법적인 표현을 어떻게 교정해야 문법적 표현이 되는지 알고 있다. 촘스키(Chomsky)가 언급하여 유명하게 된 문장이 있는데, 의미적으로는 이상하나 형식적으로는 올바른 문법적인 문장이다.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
하지만, *Colorless green ideas sleeps furiously 와 *Ideas colorless green furiously sleep이라는 두 문장은 모두 이상한데, 하나는 문법적이면서 의미적으로 이상하고 다른 하나는 비문법적이라는 것도 직관적으로 인식된다.
문법적인 문장은 올바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론언어학에서 문장의 구조를 연구하는 분야가 통사론(syntax)이다. 문장의 구조란 어순(word order)과 계층 구조(hierarchical structure)를 말한다. 어순이 문장 구조의 차이를 겉으로 드러내 주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만이 문장 구조의 전부가 아니다. 문장은 단어의 평면적 나열이 아니며 계층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어순은 표면적으로 나타나지만, 계층 구조의 차이는 귀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계층 구조에 대한 직관이 있고, 또 계층 구조의 차이를 인정해야만 설명할 수 있는 언어 현상들이 있다.
문법관계
문장의 구조가 표시하는 가장 중요한 문법 정보는 문장 성분의 문법관계(grammatical relation) 또는 문법기능(grammatical function)이다. 문법관계(문법기능)란 주어와 목적어 등 문장의 올바른 해석을 위해 꼭 필요한, 문장 성분이 문장 속에서 가지는 문법적 역할이다. 'John likes Bill'과 'Bill likes John'의 의미가 다른 것은 문장의 주어와 목적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언어의 문장에 주어, 목적어, 술어 등의 기능을 하는 문장 성분이 있고 그 것들을 표시해주는 문법적 방법이 있다. 세계의 언어들이 아주 다양하지만 문법 관계를 표시해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어순을 이용한 통사적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굴절을 이용한 형태적 방법이다. 영어에서는 어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likes'의 앞과 뒤에 어떤 명사(구)가 오는가에 따라 주어와 목적어가 결정된다. 중국어와 같은 고립어의 경우에도 어순이 문법관계를 결정한다. 반면에 많은 언어들에서 어순은 문법관계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다.
EXAMPLE
신애가 현민을 좋아한다.
현민을 신애가 좋아한다.
위의 두 문장의 어순은 다르지만 그 의미는 같다. 두 문장에서 주어와 목적어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우리말의 경우 문법관계는 명사에 붙는 주격조사 '이/가', 목적격 조사 '을/를' 등 격조사가 주로 결정한다. 따라서 어순이 다르더라도 격조사가 붙은 양상이 같으면 동일한 문법관계의 문장, 즉 동일한 의미의 문장이 된다. 반대로, 어순이 같더라도 격조사가 달리 실현되면 다른 문법관계의 문장, 즉 의미가 다른 문장들이 된다. 이 부분에서 어순은 문법관계를 결정하는 결정적 요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언어와 단어들을 안다는 전제하에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문장을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아듣기 때문이다. 굳이 문법, 어순에 맞게 말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이유가 문법관계에서 어순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인 것인데,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라고 하든, ' 먹고 싶어 나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든, 아이의 부모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알아 들을 것이다. 주어와 목적어와 동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어순이 문법관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포인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MPLE
신애가 현민을 좋아한다.
신애를 현민이 좋아한다.
우리말의 경우 주어, 목적어 등 명사구의 어순이 자유롭지만 술어는 문장 끝에 와야 한다는 어순의 제약이 있다. 명사의 굴절로써 문법관계를 표시하는 라틴어는 어순에 관한 제약이 없다. 따라서 주어(S), 목적어(O), 술어(V)가 나오는 문장의 가능한 어순은 논리적으로 가능한 여섯 가지이다. -->SOV, SVO, OSV, OVS, VSO, VOS
귀환규칙
언어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언어는 무한하며 창조적이다. 그리고 그 창조성의 바탕에는 같은 구조가 반복하여 나타날 수 있는 귀환적(recursive)구문이 언어에 있기 때문이다. 접속(coordination)은 같은 범주의 표현이 반복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MPLE
철수와 영수와 영희와 경희와...
John and Bill and Sue and Liz and...
He walked, walked, walked, walked,...
첫번째 문장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표상할 수 있다. 이것은 접속 구조를 같은 구문이 무한하게 반복될 수 있는 평면적 구조로 표상한 것이다. 귀환적 규칙의 다른 전형적인 예들은 보문, 관계절, 전치사 구/후치사구의 구문과 관련된다.
통사론의 여러 주제
생성문법(generatice grammar)에서는 통사론이 이론언어학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 20세기 중반 생성문법이 나타난 이후, 많은 새로운 연구의 주제가 생기기도 하고, 이전까지의 연구 대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기도 하였다. 조응어와 재귀사(reflexive)의 연구는 생성문법의 초기부터 매우 중요한 주제로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EXAMPLE
John thinks that Bill likes himself.
John thinks that Bill likes him.
영어의 재귀사는 단문 내의 선행사를 가져야만 하고 따라서 'himself'의 선행사는 'Bill'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대명사 'him'은 단문 내에서 선행사를 가지면 안된다. 따라서 'him'의 선행사가 'Bill'이 될 수는 없고, 그것은 'John' 혹은 맥락에서 주어지는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 다양한 재귀사와 대명사의 결속 관계는 촘스키의 후기 이론의 중요한 부분인 결속 이론(binding theory)의 주제이다. 우리말 문법에서도 '자기', '자신', '자기자신' 등 재귀사와 '그' 등 대명사의 결속현상에대한 연구가 많이 있다. 구체적으로, 지배결속이론에서 이러한 재귀사 혹은 대명사에 관한 결속 이론(binding theory)은 매우 일반적인 형식으로 제시된다.
EXAMPLE
결손이론
(A) 조응어(anaphor)는 그 지배 범주 내에서 결속되어야 한다.
(B) 대명어(pronominal)는 그 지배 범주 내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C) 지시 표현은 어디서나 자유로워야 한다.
조응어의 전형적 예는 'himself', '자기'같은 재귀사와 'each other' 같은 상호사들이다. 대명어의 전형적 예는 'he', '그' 같은 대명사들로, 그것들은 좁은 영역 내에서, 즉 한 문장 내에서 선행사를 가지면 안 된다. 지시 표현은 'the present king'같은 일반적인 명사구인데, 이것은 어디에서도 다른 선행사를 대치하는 표현으로 사용될 수 없다.
--> *He thinks that the present King is handsome. 에서 'he'와 'the present King'이 동일한 인물을 지시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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